7월 30일 ‘아름다운 공간 所好’의 건축 기념 음악회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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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예술공간 THE SOHO 대표 이승신 입니다.
여러분 중에 많은 분들은 이미 필운동에 있는 '예술공간 THE SOHO'를 와 보셨습니다.
찔레꽃 뾰족한 가시 위에 내리는 눈은 찔리지 않으려고 사뿐히 내리네
한국 유일의 단가 시인이자 저의 어머니인 손호연 시인과 저의 가족이 50년 살아온 집이 1999년에 THE SOHO가 되었습니다. 손호연 시인이 수많은 아름다운 시를 써온 집이요, 그의 영혼과 사랑이 담긴 집이기도 하지만 소호의 시대가 열리고, 한 공간, 한 지붕 아래서, 미술, 음악, 시, 문학, 무용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요리 예술까지 3가지 장르 이상의 예술이 동시에 펼쳐지는 곳으로 이름이 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THE SOHO의 스피릿이 강남에도 전해지기를 바랬고 그 바램이 전달되어 이 곳에 땅을 판 지 1년 만에 아름다운 건축이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시험하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저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손호연 시인이 눈을 감으신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건축기념 모임을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사 힘을 추스리어 여러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필운동 시인이 오래 사시던 한옥 터에 예술공간 THE SOHO를 완공하고 나니까 IMF가 되었고 이제 또 다시 최악의 경기라고 하지만, 저는 큰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빵을 먹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문화 사랑, 예술 사랑이 없이는 우리의 영혼이 호흡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매진해 나아 가겠습니다
1929년 미국 맨하탄의 몇 몇 유지가 MOMA, 현대 미술관을 지으려 하자 경제 대공항기에 빵 한 조각을 못 먹는데 무슨 예술이냐고 모두 반대했지만 꿋꿋이 밀고 나가 그간 세계 최고의 미술관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어 왔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20여 년 공부하고 TV 방송 일을 하다 귀국해서 보니, 우리의 마음이 많이 거칠어지고, 문학 사랑도 단절된 듯한 감이 있습니다
저희는 문화 예술을 통하여 제가 좋아하던 60년대, 70년대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조국과 우리의 마음을 회복하는데 일조를 하겠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다 제각기 각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신 분들입니다. 또한 문화 예술을 사랑하시고 제가 짓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문화 운동을 해온 공간 THE SOHO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 오시는 분들입니다
손호연 시인의 살아 생전에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워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오늘 오신 시인 김남조 선생님, 김후란 선생님, 문정희 선생님 등 여러 시인 선생님, 희곡 작가이고 저의 여학교 은사이신 오혜령 선생님, 미술계에서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장 설원기 선생님 동국대 미술학장이신 오원배 선생님, 김태정, 김차섭, 김명희 선생님, 음악계에서 플륫의 대모이며 지휘자 임원식 선생의 부인인 고순자 선생님, 첼로의 1인자이신 중앙대 음대 학장 나덕성 선생님, 서울예고 음악 감독이신 양재무 선생님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공연은 N.Y.에서 온 Violinist 백주영님 입니다. 커티스, 줄리어드 음악 학교를 나오고 여러 국제 콩쿨에서 우승을 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세대 Violinist입니다
런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그가 링컨 센타, 카네기 홀, 케네디 센타 등 어느 국제 무대보다도 관객과 거리감이 없는 아름다운 공간 THE SOHO의 오늘 무대가 더 스릴이 있고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작년 가을에 저와 필운동 THE SOHO에서 점심을 하는데 무거운 Violin Case를 들고 화장실을 가기에, 여기 두고 가라고, 내가 봐주겠다고 하니까 ‘전 화장실에 Violin을 꼭 들고 가요, 이게 스트라디바리우스 거든요’
여러분,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웬만한 집 한 채 값보다 훨씬 더 나가는 거 아시지요
오늘은 화가 김성호 선생님의 인도, 몽골, 티벳 기행 스케치 채색회 전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이 시작 되겠습니다
오늘의 공연과 그림 판매 수익은 오혜령 선생님의 화성 ‘평화의 집’과 중증 장애인의 집인 ‘라파엘의 집’에 기증 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어떤 어려움에 혹 처해 계시는 지 제가 다 알지 못하지만 오늘의 공연과 이 아름다운 우리의 만남이 일생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밤이 될 것을 간절히 바라고 그리 될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